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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추감사주일 · 출애굽기 23:16 · 신명기 26:1-11 · 잠언 3:9-10 · 시편 65편

맥추감사주일 설교 — 첫 열매를 드리며 구원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날

7월 첫 주일의 맥추감사주일은 출애굽기 23:16의 맥추절을 한국 교회가 한 해의 반환점에 옮겨 놓은 절기입니다. 밀을 베는 회중이 거의 없는 강단에서 이 날은 설교자에게 조용히 한 가지를 요구합니다. 농사짓지 않는 성도에게 첫 열매가 무엇인지를 본문에서 끌어내어 말해 주는 일입니다.

본문 한눈에

  1. 출애굽기 23:16은 수고하여 얻은 것의 첫 열매를 드리는 맥추절을 무교절과 수장절 사이에 두어, 한 해의 감사가 세 번 되풀이되도록 합니다.
  2. 신명기 26:1-11은 첫 열매 광주리를 들고 가는 사람에게 5절부터 10절까지의 고백을 입에 붙여 주어, 감사가 물건을 내려놓는 일이 아니라 구원의 역사를 다시 말하는 일이 되게 합니다.
  3. 그 고백은 11절에서 레위인과 나그네를 함께 즐거워하는 자리로 끝나므로, 본문의 감사는 가족 안에서 닫히지 않습니다.
  4. 잠언 3:9-10은 재물과 소산물의 처음으로 여호와를 공경하라고 하면서 창고가 차리라는 약속을 붙이고, 시편 65편은 죄 사함에서 시작하여 땅을 적시는 비와 소리치는 골짜기로 감사의 지평을 넓힙니다.
  5. 그래서 이 날 강단이 받는 질문은 헌금을 어떻게 권할까가 아니라, 반년을 지나온 회중이 무엇을 하나님의 일로 고백하고 누구와 함께 기뻐할 것인가입니다.

설교가 갈 수 있는 길 셋

감사는 고백이다 — 신명기 26장의 광주리와 입술

본문은 광주리를 제사장에게 건네는 동작보다 5절에서 10절까지 이어지는 고백에 훨씬 긴 지면을 씁니다. 방랑하던 조상에서 애굽과 출애굽을 지나 오늘의 땅에 이르는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 곧 감사입니다. 이 방향을 택하시면 회중의 실제 역사, 이 교회와 이 성도들이 지나온 상반기를 같은 틀로 다시 말해 주어야 하며, 그것을 준비하지 않으면 대지가 옛 이스라엘 이야기에서 멈춥니다.

처음을 드린다는 것 — 출애굽기 23:16과 잠언 3:9의 순서

첫 열매는 수확이 다 끝난 뒤 남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얼마나 될지 모를 때 먼저 떼어 놓는 것입니다. 그래서 첫 열매는 양의 문제가 아니라 순서의 문제이며, 남은 수확을 하나님이 마무리하실 것이라는 신뢰의 문제입니다. 이 방향은 농사짓지 않는 성도에게 처음이 무엇인지를 설교자가 구체적으로 번역해 주어야 하고, 그 번역이 헌금 하나로 좁아지지 않도록 지켜야 합니다.

죄 사함에서 골짜기의 노래까지 — 시편 65편의 넓은 감사

시편 65편은 3절의 죄 사함에서 출발하여 9절 이하의 비와 밭고랑과 양 떼로 나아갑니다. 내가 받은 복을 세는 감사에서 온 땅을 돌보시는 하나님을 향한 감사로 회중의 시야를 넓히는 설교가 가능합니다. 다만 이 방향은 적용이 추상으로 흐르기 쉬워, 회중이 실제로 사는 땅과 날씨와 이웃에게 닿는 한 문장을 반드시 마련해 두셔야 합니다.

이 본문에서 흔히 어긋나는 자리

잠언 3:9-10을 거래로 읽는 일

처음을 드리면 창고가 넘친다는 10절은 지혜문학이 말하는 일반적 질서이지 개인에게 발행된 계약서가 아닙니다. 그것을 거래로 설교하면 상반기에 창고가 비어 버린 성도가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속았거나 자기가 덜 드렸다고 결론짓게 됩니다. 9절의 공경이라는 말이 10절의 약속보다 먼저 온다는 점을 설교가 지키고 있는지 보십시오.

신명기 26장의 고백과 11절을 건너뛰는 일

설교가 1-4절과 10절만 써서 광주리 드리는 장면으로 곧장 헌금 권면에 이르면, 본문의 중심인 5-10절의 구원 이야기가 빠집니다. 11절의 레위인과 나그네도 함께 사라져 감사가 우리 집 식탁 안에서만 닫힙니다. 본문이 감사를 고백과 나눔으로 정의하는데 설교는 드리는 동작으로만 정의하지 않았는지 살펴보실 만합니다.

상반기 결산이 본문의 자리를 차지하는 일

맥추감사주일은 교회 상반기 보고와 겹치기 쉬워, 출석과 재정과 사역 성과가 예화를 넘어 대지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을 추수감사절 설교를 날짜만 바꿔 쓰는 것도 같은 미끄러짐입니다. 회중이 돌아갈 때 기억하는 것이 본문의 한 절인지 이번 반기의 숫자인지가 그 설교가 무엇을 설교했는지를 말해 줍니다.

설교하신 뒤 스스로 물을 다섯 가지

  1. 녹음에서 농사짓지 않는 성도에게 첫 열매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인 이름으로 말한 문장이 있었는지요. 있었다면 몇 번, 어느 대목이었는지, 아니면 처음 것을 드리라는 말에서 끝났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2. 신명기 26:5-10의 고백을 실제로 읽거나 풀어 말했는지, 그리고 같은 틀로 이 교회와 이 성도들이 지나온 상반기에서 하나님이 하신 일을 적어도 하나 이름을 붙여 말했는지요. 아니면 1-4절과 10절만 쓰였는지 녹취록에서 세어 보십시오.
  3. 헌금을 어떻게 드릴지에 쓴 시간과 하나님이 무엇을 하셨는지에 쓴 시간을 분 단위로 재어 보십시오. 감사라는 말이 하나님의 구체적 행동에 붙어 나왔는지, 아니면 홀로 떠 있는 명사로만 반복되었는지도 함께 보실 만합니다.
  4. 상반기에 수확이 없었던 성도, 실직이나 병이나 상실을 지나온 분을 향한 문장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지요. 있었다면 시편 65:3의 죄 사함이나 신명기 26:5의 방랑하던 조상처럼 본문에서 나왔는지, 아니면 지나가는 위로였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5. 신명기 26:11의 레위인과 나그네가 설교에 등장했는지, 그리고 회중이 이번 감사를 함께 나눌 대상을 특정한 사람이나 무리로 이름 붙여 말했는지요. 아니면 기쁨이 우리 가족과 우리 교회 안에서 끝났는지 녹음에서 찾아보십시오.

적용이 붕 뜨지 않게

이 본문에서 방향만 있는 적용은 감사하며 삽시다, 처음 것을 드립시다에서 멈춥니다. 착지한 적용은 신명기 26장이 하듯 회중의 입에 붙일 고백의 형식을 주고, 잠언 3:9가 말하는 처음을 이번 주의 어느 시간이나 어느 돈으로 지정해 주며, 26:11의 나그네를 성도가 아는 얼굴로 바꾸어 줍니다. 다음 주일 전에 했는지 안 했는지를 성도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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