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2:1-9
창세기 12장 설교 — 떠나라는 명령과 복이 되리라는 약속
창세기 12:1-9는 구약 전체가 여기서 방향을 트는 자리이고, 신년이나 새 출발, 선교와 헌신의 주일마다 강단에 자주 오르는 본문입니다. 그만큼 회중은 결론을 미리 압니다. 이 본문이 설교자에게 조용히 요구하는 것은 아브람의 순종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먼저였다는 순서를 흐리지 않는 일이고, 그것이 실제로 강단에서 지켜졌는지는 녹음을 다시 들어야 알 수 있습니다.
본문 한눈에
- 1절에서 하나님이 먼저 말씀하시고, 아브람은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 집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는데 목적지는 아직 이름이 없습니다.
- 2-3절은 명령보다 훨씬 긴 약속으로 이어집니다. 큰 민족, 복, 창대한 이름, 그리고 땅의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얻는다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 4-5절에서 아브람은 말씀대로 떠나고, 본문은 그의 나이 칠십오 세와 함께 데리고 간 사람들과 재산을 담담히 적습니다.
- 6-7절에서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있다는 사실이 짧게 언급되고, 그 위에 하나님이 나타나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십니다.
- 8-9절에서 아브람은 벧엘 근처와 남방으로 옮겨 가며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데, 정착이 아니라 이동 중의 예배로 본문이 닫힙니다.
설교가 갈 수 있는 길 셋
약속이 명령보다 길다 — 은혜가 앞서는 부르심
1절의 명령 한 절 뒤에 2-3절의 약속이 두 절에 걸쳐 따라옵니다. 이 비율을 그대로 설교의 비율로 삼으면 아브람의 결단보다 하나님의 주도권이 중심에 서고, 창세기 11장 끝의 흩어진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응답으로 본문을 읽게 됩니다. 이 길을 택하시면 순종을 촉구하는 대목이 약해질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4절의 실제 떠남을 어떻게 설교할지 미리 정해 두셔야 합니다.
목적지 없이 떠나는 순종
1절은 어디로 가라고 말하지 않고 4절은 아브람이 그냥 갔다고 말합니다. 히브리서 11:8이 이 대목을 그렇게 읽고 있어 신약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회중의 삶에서 결단이 필요한 자리와 맞닿습니다. 이 길의 비용은 떠남을 낭만화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5절의 재산과 사람들, 6절의 가나안 사람이라는 현실을 함께 읽지 않으면 아브람이 실제 땅을 밟은 사람이 아니라 상징이 됩니다.
복의 통로 — 모든 족속을 향한 시선
3절 끝의 땅의 모든 족속은 이 본문이 한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열방을 향한 이야기임을 밝힙니다. 갈라디아서 3:8이 이것을 복음으로 읽고, 선교 주일이나 파송 예배에 알맞습니다. 다만 이 길을 택하시면 아브람 개인이 받은 복이 자기 소유가 아니라 흘러가는 것이었다는 점을 본문의 순서대로 보여 주셔야 하고, 열방이라는 큰 말이 우리 교회 옆집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설교가 지도 위에만 머뭅니다.
이 본문에서 흔히 어긋나는 자리
아브람의 믿음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먼저 서는 순서 뒤집기
설교가 아브람의 위대한 결단을 앞세우면 본문의 첫 말인 여호와께서 이르시되가 뒤로 밀리고, 회중은 부르심 없이 떠나는 용기를 배우게 됩니다. 1절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한다는 사실과 2-3절의 약속이 4절의 순종보다 앞에 놓인다는 사실은 이 본문의 뼈대입니다. 대지의 첫 줄이 아브람의 이름으로 시작하는지 하나님의 이름으로 시작하는지가 이 순서를 드러냅니다.
6절의 가나안 사람과 9절의 계속되는 이동을 건너뜀
본문은 약속의 땅에 이미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고, 아브람은 그 땅을 받은 것이 아니라 제단만 쌓고 계속 옮겨 다녔다고 적습니다. 이것을 빼면 설교는 도착의 이야기가 되고, 회중 가운데 아직 아무것도 받지 못한 채 순종하고 있는 분들이 본문에서 자기 자리를 잃습니다. 7절의 약속이 6절의 현실 바로 위에 놓여 있다는 점이 이 본문이 주는 위로입니다.
떠남을 이민이나 이직이나 새 출발의 예화로 바꿔 놓음
고향을 떠난 성도의 간증이나 설교자 자신의 사역지 이동 이야기가 본문보다 길어지면 회중은 아브람이 아니라 예화의 주인공을 기억하고 돌아갑니다. 아브람의 떠남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응답이었지 더 나은 삶을 향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예화가 본문의 어느 절을 설명하는지 말할 수 없다면 그 예화는 본문을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설교하신 뒤 스스로 물을 다섯 가지
- 설교의 첫 대지나 첫 다섯 분 안에서 먼저 이름이 불린 쪽이 하나님이었는지 아브람이었는지, 그리고 2-3절의 약속을 4절의 순종보다 먼저 다루셨는지 녹음에서 확인해 보십시오.
- 3절 끝의 땅의 모든 족속을 설교 중에 몇 번 언급하셨고, 그 말이 우리 교회나 우리 동네의 구체적인 누군가로 한 번이라도 내려왔는지 세어 보십시오.
- 6절의 가나안 사람이나 9절의 계속 옮겨 감을 설교에서 한 번이라도 다루셨는지, 아니면 7절의 약속에서 바로 결론으로 건너뛰셨는지 녹취록에서 찾아보십시오.
- 떠남에 관한 예화가 몇 개였고 그 예화들에 쓴 시간이 본문 아홉 절을 설명한 시간보다 길었는지 재어 보십시오.
- 8절의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 대목이 설교의 마무리에 들어갔는지, 들어갔다면 그것이 회중의 이번 주 예배나 기도와 연결되었는지 아니면 아브람의 경건을 칭찬하는 데서 끝났는지 들어 보십시오.
적용이 붕 뜨지 않게
이 본문의 적용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십시다로 끝나기 쉬운데, 그것은 방향이지 행동이 아닙니다. 회중이 화요일 아침에 무엇을 할지 모른다면 적용은 아직 강단을 떠나지 않은 것입니다. 착지한 적용은 본문의 세 동작, 곧 떠나고 제단을 쌓고 복의 통로가 되는 것 가운데 하나를 골라 다음 주일 전에 끝낼 수 있는 크기로 줄인 것입니다.
- 이번 주에 하나님이 나에게 내려놓으라고 하시는 것 같은데 미루고 있는 것 하나를 종이에 적고, 그것을 신뢰하는 한 사람에게 말로 꺼내 보십시오.
- 8절의 아브람처럼 집이나 일터의 한 자리를 정해 이번 주 사흘 이상 같은 시간에 그 자리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짧은 기도를 드려 보십시오.
- 3절의 복의 통로를 생각하며, 내가 받은 것 가운데 하나를 이번 주 안에 교회 밖의 한 사람에게 실제로 건네 보십시오. 밥 한 끼, 안부 전화, 빌린 것을 돌려주는 일처럼 작은 것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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