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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서 3:7-14

빌립보서 3장 설교 — 잃은 것과 얻은 것, 그리고 아직 잡지 못한 것

빌립보서 3:7-14는 신년, 졸업, 임직, 그리고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주일마다 강단에 오르는 본문입니다. 그만큼 회중은 이 본문에서 무엇이 나올지를 미리 알고 앉아 계시고, 설교자는 「푯대를 향하여」라는 낯익은 구절이 결승선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지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십니다. 이 페이지는 Preaching Lab 이 설교 녹음을 듣고 드리는 피드백과 같은 눈으로, 설교 전과 후에 본문 앞에 다시 서시도록 돕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본문 한눈에

  1. 7-8절에서 바울은 앞 단락(4-6절)에 늘어놓은 자신의 이력을 손익 계산의 언어로 다시 셈하여, 유익이던 것을 해로 여기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그 무엇보다 고상하다고 선언합니다.
  2. 9절은 그 셈의 근거를 밝힙니다. 율법에서 난 자기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 곧 의의 출처가 바뀌었다는 것이 이 본문의 중심축입니다.
  3. 10-11절에서 「안다」는 말은 부활의 권능과 고난에 참여함과 그 죽으심을 본받음으로 풀리는데, 부활을 먼저 말하고 고난과 죽음을 뒤에 두는 순서가 눈에 띕니다.
  4. 12-14절은 방향을 앞으로 돌립니다. 바울은 자신이 이미 얻었거나 온전하다고 여기지 않는다고 두 번 부인하고, 자기가 잡은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잡힌 바 된 것을 잡으려고 달려간다고 말합니다.
  5. 그래서 이 본문의 달리기는 성취를 향한 질주가 아니라, 이미 붙들린 사람이 붙드신 분을 향해 몸을 기울이는 응답의 달리기입니다.

설교가 갈 수 있는 길 셋

셈이 바뀐 사람 — 7-9절을 중심에 두는 길

본문을 「무엇을 유익으로 셈하고 사는가」라는 질문으로 세우는 길입니다. 바울이 버린 것이 죄가 아니라 자랑할 만한 경력이었다는 점을 살리면, 회중이 붙들고 있는 것도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일 수 있다는 데까지 이야기가 갑니다. 이 길은 9절의 의의 출처 문제를 끝까지 붙들어야 도덕적 포기 권면으로 흘러내리지 않습니다.

부활과 고난을 함께 아는 것 — 10-11절을 중심에 두는 길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정보가 아니라 참여이며, 부활의 권능과 고난에 참여함이 한 문장 안에서 나뉘지 않는다는 점을 설교의 뼈대로 삼는 길입니다. 고난 중에 있는 성도가 많은 회중에게 특히 필요한 방향입니다. 다만 10절의 부활과 11절의 부활이 같은 것인지, 현재의 능력과 장래의 소망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설교자가 먼저 정리해 두셔야 합니다.

잡힌 바 된 사람의 달리기 — 12-14절을 중심에 두는 길

가장 자주 택하는 길이고, 그래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길입니다. 12절에서 바울이 달리는 이유가 자신이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잡힌 바 되었기 때문이라는 순서를 설교의 첫 대지로 두면, 「푯대」가 목표 달성이 아니라 부르심에 대한 응답으로 자리 잡습니다. 이 길에서 값을 치러야 할 것은 13절의 「뒤에 있는 것」이 과거의 실패만이 아니라 4-6절의 성취도 포함한다는 점을 회중에게 분명히 하는 일입니다.

이 본문에서 흔히 어긋나는 자리

9절을 건너뛰고 13-14절로 곧장 가는 것

본문에서 가장 긴 문장이 9절인데, 설교에서 가장 짧게 지나가는 절도 9절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절이 빠지면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라」는 권면은 그리스도 없이도 할 수 있는 말이 되고, 설교는 새해 결심 강연과 구별되지 않습니다. 12절의 「잡힌 바 된」이 9절의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와 같은 방향임을 보여 주셔야 달리기가 은혜 안에 놓입니다.

「뒤에 있는 것」을 실패와 상처로만 읽는 것

13절이 위로의 본문으로 많이 쓰이다 보니 잊어야 할 것이 지난해의 아픔이라는 식으로 굳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문맥에서 뒤로 둔 것은 4-6절의 자랑거리, 곧 성공한 과거입니다. 이 점을 빼면 본문이 회중 가운데 잘된 사람들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설교가 됩니다.

경주 예화가 본문을 대신하는 것

마라톤, 올림픽, 결승선 예화는 이 본문에 거의 자동으로 따라붙습니다. 문제는 그 예화가 대체로 「더 노력하면 이긴다」는 구조를 갖고 있어, 「이미 잡힌 바 되어 달린다」는 본문의 구조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데 있습니다. 예화를 쓰신다면 예화의 논리가 12절과 같은 방향인지 한 번 대조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설교하신 뒤 스스로 물을 다섯 가지

  1. 설교 안에서 9절, 곧 의가 어디서 오는지를 설명하는 데 몇 분을 쓰셨는지, 그리고 13-14절의 달려가라는 권면에 몇 분을 쓰셨는지 녹음의 시간대로 비교해 보셨는지요.
  2. 12절의 「잡힌 바 된」이라는 표현이 설교에서 몇 번 나왔는지, 그리고 회중을 향한 권면(달려가십시오, 잊으십시오)이 처음 나오기 전에 그 표현이 먼저 나왔는지요.
  3. 13절의 「뒤에 있는 것」을 설명하실 때 실패와 상처만 예로 드셨는지, 아니면 4-6절처럼 잘된 것과 자랑스러운 것도 하나 이상 예로 드셨는지요.
  4. 10절의 고난에 참여함과 그 죽으심을 본받음을 설교에서 실제로 다루셨는지, 아니면 부활의 권능만 언급하고 지나가셨는지 녹취록에서 그 절이 나오는 자리를 찾아 보셨는지요.
  5. 경주나 목표 달성 예화를 쓰셨다면, 그 예화의 결론 문장이 「더 힘내면 된다」였는지 「이미 붙들렸기에 달린다」였는지 그대로 옮겨 적어 보셨는지요.

적용이 붕 뜨지 않게

이 본문의 적용은 「푯대를 향해 달려갑시다」에서 멈추기가 가장 쉽습니다. 그것은 방향이지 행동이 아니어서, 회중은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가되 월요일에 무엇을 할지는 모릅니다. 착지한 적용은 7절의 셈하기를 실제로 해 보게 하거나, 13절에서 뒤에 둘 것 하나를 이름 붙이게 하거나, 12절의 잡힌 바 됨을 기억하는 구체적인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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