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5:16-26
갈라디아서 5장 설교 — 성령의 열매, 율법 아래 있지 않은 자유의 모양
갈라디아서 5:16-26은 성령의 열매 아홉 가지를 외우는 본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바울이 이 목록을 쓴 자리는 율법으로 돌아가려는 교회를 향한 편지의 끝자락입니다. 그래서 이 본문은 설교자에게 조용히 한 가지를 요구합니다. 열매를 성도의 숙제로 만들지 않으면서도, 육체의 일을 눈감아 주지 않는 길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설교를 마치신 뒤 녹음을 놓고 스스로 점검하실 때 Preaching Lab이 그 자리에 함께 있습니다.
본문 한눈에
- 16절은 명령으로 시작합니다. 성령을 따라 행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않는다는 약속이 먼저 놓이고, 17절은 그 둘이 서로 대적하여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긴장을 숨기지 않습니다.
- 18절은 편지 전체의 주제로 돌아옵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 율법 아래 있지 않다는 말은, 앞선 장들에서 다툰 할례와 율법 문제와 이 단락을 하나로 묶습니다.
- 19-21절은 육체의 일을 열다섯 가지로 늘어놓는데, 성적인 죄와 우상 숭배만이 아니라 원수 맺음, 분쟁, 시기, 분냄, 당 짓는 것처럼 공동체를 찢는 일들이 목록의 한가운데를 차지합니다.
- 22-23절은 성령의 열매를 단수로 말하며 아홉 가지를 이어 붙이고, 이런 것을 금지할 법이 없다고 덧붙입니다. 24절은 그리스도께 속한 자가 육체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이미 일어난 일로 선언합니다.
- 25-26절은 다시 명령으로 닫습니다. 성령으로 살면 성령으로 행하라는 말과,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노엽게 하거나 투기하지 말라는 말은 이 본문이 개인 경건이 아니라 갈라디아 교회의 관계를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설교가 갈 수 있는 길 셋
율법의 대안으로서의 성령 (18절을 중심에 두는 길)
갈라디아서 전체의 흐름 안에서 본문을 읽으면, 성령의 열매는 도덕 목록이 아니라 율법 없이도 의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바울의 답변이 됩니다. 이 길은 회중이 앞 장들의 논쟁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므로, 설교 앞머리에서 편지의 상황을 짧고 분명하게 세워 주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그 수고를 아끼면 18절이 설교 안에서 그저 지나가는 구절이 됩니다.
열매와 일의 대조 (19-23절을 나란히 놓는 길)
육체의 일은 복수이고 성령의 열매는 단수라는 대조, 그리고 만드는 것과 자라는 것의 차이를 축으로 삼는 길입니다. 회중이 자기 삶을 두 목록에 비추어 보게 만드는 힘이 있지만, 아홉 열매를 하나씩 풀다 보면 설교가 아홉 개의 짧은 설교로 흩어지기 쉽습니다. 열매 하나하나보다 나무와 뿌리를 말하는 데 시간을 더 두어야 대조가 살아납니다.
공동체를 위한 열매 (25-26절에서 출발하는 길)
본문이 서로 노엽게 하고 투기하는 일로 끝난다는 사실에서 출발하여, 성령의 열매를 교회 안의 관계 문제로 읽는 길입니다. 육체의 일 목록의 절반이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죄라는 점이 이 읽기를 뒷받침합니다. 다만 이 길은 설교자가 자기 교회의 갈등을 염두에 두고 있을 때 특정인을 겨냥한 설교로 들릴 위험이 있어, 본문이 갈라디아 교회에 한 말을 먼저 충분히 세워 두어야 합니다.
이 본문에서 흔히 어긋나는 자리
24절을 건너뛰고 열매를 숙제로 만드는 것
아홉 열매를 하나씩 설명하고 각각 더 힘쓰자고 권면하면, 본문은 바울이 그토록 반대한 율법의 목록으로 되돌아갑니다. 24절은 육체를 십자가에 못 박은 일을 이미 일어난 사실로 말하고, 25절은 성령으로 사는 것이 먼저이고 행하는 것이 그 뒤라고 순서를 둡니다. 설교 안에서 이 순서가 뒤집히면 회중은 열매를 맺어야 그리스도께 속한다고 듣고 돌아갑니다.
21절의 경고를 부드럽게 넘기는 것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는 말은 본문에서 가장 무거운 문장입니다. 이 구절을 아예 읽지 않거나, 우리는 은혜 아래 있으니 괜찮다는 말로 서둘러 덮으면 본문의 긴장이 사라집니다. 반대로 이 구절만 크게 울리면 편지 전체의 은혜가 묻힙니다. 어느 쪽이든, 이 구절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는 녹음에서 바로 드러납니다.
육체의 일 목록에서 편한 죄만 고르는 것
19-21절에는 회중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여길 죄와, 교회 안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죄가 섞여 있습니다. 음행과 우상 숭배와 술 취함만 언급하고 원수 맺음, 분쟁, 시기, 당 짓는 것을 지나치면 회중은 안심하고 설교자는 본문의 절반을 버린 셈이 됩니다. 어느 항목을 말했고 어느 항목을 말하지 않았는지는 세어 볼 수 있습니다.
설교하신 뒤 스스로 물을 다섯 가지
- 설교 안에서 18절, 곧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 율법 아래 있지 않다는 말이 실제로 언급되었는지요. 언급되었다면 갈라디아서 앞 장들의 율법 논쟁과 이어 붙였는지, 아니면 문맥 없이 지나갔는지 녹음에서 확인해 보십시오.
- 육체의 일 열다섯 가지 중 설교에서 이름을 부른 항목이 몇 개인지 세어 보십시오. 그 가운데 원수 맺음, 분쟁, 시기, 분냄, 당 짓는 것처럼 공동체 관계에 관한 항목이 하나라도 있었는지요.
- 24절의 이미 못 박았다는 선언과 16절, 25절의 행하라는 명령 중 어느 쪽이 설교에서 먼저 나왔고 어느 쪽에 더 긴 시간이 쓰였는지요. 회중이 들은 순서가 본문의 순서와 같았는지 살펴보십시오.
- 21절의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는 경고를 설교에서 읽거나 다루었는지요. 다루었다면 그 문장 바로 뒤에 무슨 말이 이어졌는지 녹취록에서 찾아보십시오.
- 아홉 열매 가운데 설교에서 실제로 풀이한 것이 몇 개이고, 각각에 쓴 시간이 어떠했는지요. 아홉 개를 고르게 다루려다 열매가 하나라는 22절의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십시오.
적용이 붕 뜨지 않게
이 본문에서 방향만 있는 적용은 성령의 열매를 맺는 성도가 되자, 육체의 일을 버리자로 끝납니다. 그 말은 참이지만 회중이 수요일에 무엇을 할지 알려 주지 않습니다. 내려앉은 적용은 26절이 말하는 서로 노엽게 하고 투기하는 일이 이번 주 어디에서 벌어지는지를 짚고, 성령을 따라 행하는 일이 그 자리에서 어떤 손짓 하나로 시작되는지를 말합니다.
- 19-21절의 목록을 이번 주에 한 번 천천히 읽고, 남의 죄가 아니라 내 것이라고 인정할 항목 하나를 골라 기도 제목으로 적어 두십시오.
- 교회나 가정에서 내가 시기하거나 노엽게 여기는 한 사람을 떠올리고, 다음 주일 전에 그 사람에게 먼저 안부를 묻거나 감사할 일 하나를 말로 전해 보십시오.
- 이번 주에 화가 나는 순간이 오면, 대답하기 전에 22-23절의 열매 가운데 하나를 속으로 부르고 그것에 맞는 말로 바꾸어 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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