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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8:18-39

로마서 8장 설교 — 끊을 수 없는 사랑, 탄식 한가운데서 붙드는 확신

로마서 8:18-39는 장례와 병상, 송구영신과 환난의 주일에 가장 자주 펼쳐지는 본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본문은 승리의 함성만이 아니라 세 겹의 탄식을 품고 있어서, 설교자가 그 탄식을 얼마나 오래 견디느냐에 따라 38-39절의 확신이 값싼 위로가 되기도 하고 몸으로 붙들 수 있는 닻이 되기도 합니다. 이 페이지는 그 본문을 강단에 올린 뒤, 녹음을 두고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질문까지 함께 두었습니다.

본문 한눈에

  1. 18절은 현재의 고난과 장차 나타날 영광을 저울에 올려 놓으며 단락 전체의 방향을 정합니다.
  2. 19-22절에서 피조물이, 23-25절에서 성도 자신이, 26-27절에서 성령께서 각각 탄식하시고, 그 탄식은 소망과 기도의 자리로 이어집니다.
  3. 28-30절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말씀을 미리 아심에서 영화롭게 하심까지 이어지는 사슬로 뒷받침합니다.
  4. 31-34절은 법정의 언어로 바뀌어, 아들을 아끼지 않으신 하나님 앞에서 누가 고발하고 누가 정죄하겠느냐고 네 번 묻습니다.
  5. 35-39절은 환난과 칼과 죽음과 높음과 깊음을 하나하나 세어 가며, 그 어떤 것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선언으로 닫습니다.

설교가 갈 수 있는 길 셋

탄식에서 확신으로 — 본문의 순서를 따라가는 설교

18절의 저울에서 시작해 세 겹의 탄식을 지나 39절에 이르는 흐름을 그대로 대지로 삼는 길입니다. 회중이 지금 겪는 고난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결론의 확신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26-27절의 성령의 탄식을 설교 시간 안에서 충분히 다루려면 뒤쪽 승리 선언에 쓸 분량을 미리 덜어 두어야 합니다.

법정의 하나님 — 31-34절을 중심에 두는 설교

누가 대적하며, 누가 고발하며, 누가 정죄하느냐는 질문을 축으로 삼아 칭의의 확신을 설교하는 길입니다. 3장과 5장에서 이어지는 로마서 전체의 논지와 가장 자연스럽게 맞물립니다. 이 방향을 택하면 죄책감에 눌린 성도에게 직접 닿지만, 28절과 35절 이후의 고난 문제는 따로 다루지 않으면 뒤로 밀리기 쉽습니다.

목록의 설교 — 35절과 38-39절의 열거를 회중의 삶으로 옮기는 설교

환난, 곤고, 박해, 기근, 적신, 위험, 칼, 그리고 사망과 생명과 천사와 권세자와 현재와 장래를 하나씩 짚으며 오늘 이 회중을 끊으려 드는 것이 무엇인지 이름 붙이는 길입니다. 회중에게 가장 구체적으로 닿는 방식입니다. 대신 목록을 오늘의 것으로 바꿀 때 본문이 말하지 않는 항목을 슬며시 얹지 않도록 절제가 필요하고, 36절의 시편 인용이 순교의 현실을 전제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이 본문에서 흔히 어긋나는 자리

28절을 본문에서 떼어 내어 만사형통의 약속으로 만드는 것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말씀은 18절의 고난과 23절의 탄식 한가운데 놓여 있고, 그 선은 29절이 말하는 아들의 형상을 본받는 일입니다. 이 구절만 따로 들어 올리면 사업이 풀리고 병이 낫는다는 약속으로 들리기 쉽습니다. 녹음을 들어 보시면 28절을 어느 문맥에 붙여 말씀하셨는지가 드러납니다.

29-30절을 건너뛰거나, 반대로 한 전통의 답으로 못 박는 것

미리 아심과 미리 정하심은 예정에 관해 교단마다 읽는 방식이 갈리는 자리입니다. 그렇다고 이 두 절을 아예 읽지 않고 지나가면 28절의 근거가 사라지고, 반대로 특정 교리 체계의 결론을 본문이 말하는 것처럼 단정하면 다른 전통에서 자란 성도가 문 밖에 서게 됩니다. 본문이 분명히 말하는 것, 곧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님께서 붙드신다는 것을 중심에 두고, 갈리는 지점은 갈린다고 말씀하시는 편이 정직합니다.

탄식을 서론으로만 쓰고 승리 선언으로 서둘러 건너가는 것

이 본문에서 탄식은 확신의 배경 장식이 아니라 성령께서 친히 참여하시는 기도의 자리입니다. 22-27절을 두세 문장으로 요약하고 38-39절에 대부분의 시간을 쓰면, 지금 울고 있는 성도에게는 설교가 자기 형편을 모른 채 지나간 것으로 들립니다. 사별이나 투병 중인 분이 회중에 계실수록 이 구간의 길이가 설교의 신뢰를 좌우합니다.

설교하신 뒤 스스로 물을 다섯 가지

  1. 녹음에서 22절, 23절, 26절의 세 탄식을 각각 몇 분씩 다루셨는지, 그리고 38-39절의 승리 선언에 쓰신 시간과 견주면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요.
  2. 28절을 말씀하실 때 18절의 고난이나 29절의 아들의 형상과 이어서 말씀하셨는지, 아니면 그 구절만 따로 떼어 형통의 약속처럼 쓰셨는지 그 문장을 찾아 확인해 보십시오.
  3. 29-30절의 미리 아심과 미리 정하심을 어떻게 다루셨는지요. 아예 읽지 않고 지나가셨는지, 한 전통의 결론으로 단정하셨는지, 갈리는 자리라고 말씀하셨는지 해당 대목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 보십시오.
  4. 35절과 38-39절의 목록을 오늘 회중의 말로 바꾸어 이름 붙이셨는지요. 바꾸셨다면 그 항목들을 적어 보시고, 그 가운데 본문의 목록에 실제로 근거가 있는 것과 설교자가 얹은 것을 나누어 보십시오.
  5. 예화가 몇 개였고 각각 몇 분이었는지 세어 보시고, 가장 긴 예화가 끝난 뒤 본문의 어느 절로 돌아가셨는지, 아니면 예화의 결론이 곧 설교의 결론이 되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적용이 붕 뜨지 않게

이 본문의 적용은 방향으로 끝나기 쉽습니다. 어떤 것도 우리를 끊을 수 없으니 담대하십시오,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십시오, 같은 말은 옳지만 다음 주일까지 성도가 무엇을 했는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본문 자체가 기도와 탄식과 확신을 구체적인 행위로 그리고 있으니, 적용도 성도가 이번 주에 실제로 한 번 해 볼 수 있는 일로 내려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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