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 마태복음 4:1-11 · 요엘 2:12-13 · 시편 51편 · 이사야 58장
사순절 설교 — 광야의 마흔 날, 금식과 회개가 향하는 곳
사순절은 한 본문이 아니라 한 계절입니다. 광야의 시험, 옷이 아닌 마음을 찢으라는 부름, 다윗의 고백,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이 마흔 날 동안 차례로 강단에 오릅니다. 이 계절이 설교자에게 조용히 요구하는 것은 회개를 말하되 그 회개가 십자가로 향하게 하는 일이며, 그 방향이 실제로 회중에게 전달되었는지는 설교 녹음을 다시 들어 보면 드러납니다.
본문 한눈에
- 사순절은 부활절 전 마흔 날(주일 제외)로, 예수께서 광야에서 보내신 마흔 날을 따라 교회가 자기를 살피고 십자가를 향해 걷는 계절입니다.
- 마태복음 4:1-11은 성령께서 예수를 광야로 이끄셨다고 말하며(1절), 시험이 세 번 모두 신명기 말씀으로 물리쳐지는 것을 보여 줍니다.
- 요엘 2:12-13은 금식과 애통을 부르되 옷이 아닌 마음을 찢으라 하고, 그 근거를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에 둡니다.
- 시편 51편은 회개가 죄의 목록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선 사람의 고백임을 보여 주며, 정한 마음을 창조해 달라는 간구(10절)로 나아갑니다.
- 이사야 58장은 금식의 형식과 이웃을 향한 정의를 맞세워, 사순절의 절제가 밖으로 향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받지 않으신다고 말합니다.
설교가 갈 수 있는 길 셋
광야에서 이기신 분을 따라가는 길
마태복음 4장을 중심에 두면 사순절은 우리의 결심이 아니라 예수께서 이미 이기신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이스라엘이 광야 사십 년에 실패한 시험을 예수께서 사십 일에 통과하셨다는 대비를 살리는 방향입니다. 이 길은 회중이 예수를 본받을 모범으로만 듣지 않도록, 그분이 우리를 대신해 서셨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는 값을 치러야 합니다.
마음을 찢는 회개, 그러나 은혜에 근거한 회개
요엘 2장과 시편 51편을 묶으면 사순절은 회개의 계절이 됩니다. 요엘이 돌아오라 부르는 근거가 하나님의 성품(13절)이고, 다윗이 의지하는 것도 하나님의 인자(1절)라는 점이 이 길의 뼈대입니다. 회개를 요구하기 전에 그 회개가 왜 가능한지를 먼저 말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마흔 날이 죄책감의 계절이 됩니다.
하나님이 택하신 금식은 밖으로 향합니다
이사야 58장을 중심에 두면 사순절은 무엇을 끊느냐가 아니라 끊은 것이 누구에게로 가느냐의 문제가 됩니다. 결박을 풀고 굶주린 자와 떡을 나누는 것(6-7절)이 하나님이 받으시는 금식이라는 본문의 뒤집기가 설교의 축입니다. 이 방향은 사회적 실천으로만 흘러 십자가와 끊어지지 않도록, 8-9절의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반드시 붙들어야 합니다.
이 본문에서 흔히 어긋나는 자리
사순절 자체가 본문 자리를 차지합니다
절기의 유래, 마흔이라는 숫자의 뜻, 재의 수요일 관습 설명이 설교의 절반을 채우고 정작 본문은 예화처럼 지나가는 경우가 잦습니다. 사순절을 지키는 방식은 교단마다 다르고 아예 지키지 않는 교회도 있으므로, 절기 소개가 길어질수록 본문이 회중에게 닿을 시간은 줄어듭니다. 절기는 창문이고 본문이 방입니다.
시험 본문이 도덕 강의로 미끄러집니다
마태복음 4장을 세 가지 유혹과 세 가지 대처법으로 정리하면 예수께서 이기셨다는 사실이 사라지고 우리가 이겨야 한다는 요구만 남습니다. 본문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로서 시험받으셨다는 데 무게를 두는데(3절, 6절의 조건절), 설교가 그 자리를 비우면 회중은 광야에 혼자 남겨집니다.
회개를 부르면서 십자가를 뒤로 미룹니다
사순절이 십자가를 향한 계절이라는 이유로 은혜와 용서는 부활절에 말하겠다며 회개만 강조하는 설교가 있습니다. 그러나 요엘 2:13과 시편 51:1은 회개를 부르는 문장 안에 이미 하나님의 자비를 담고 있습니다. 여섯 주 동안 죄만 듣는 회중은 부활절에 안도가 아니라 피로를 느낍니다.
설교하신 뒤 스스로 물을 다섯 가지
- 설교 녹취록에서 사순절이라는 절기 설명에 쓴 분량과 본문 자체를 다룬 분량을 나눠 보십시오. 본문에 처음 들어간 시점이 전체의 몇 분 지점이었는지요.
- 마태복음 4장을 본문으로 하셨다면 예수께서 이기셨다는 문장과 우리가 이겨야 한다는 문장이 각각 몇 번 나왔는지 세어 보십시오. 어느 쪽이 결론부에 있었는지요.
- 회개를 요청한 문장 앞이나 뒤에 하나님의 자비나 용서를 말한 문장이 붙어 있었는지요. 요엘 2:13이나 시편 51:1의 근거를 설교 안에서 언급하셨는지요.
- 이사야 58장의 이웃을 향한 금식을 다루셨다면 8-9절의 하나님의 응답을 말하셨는지요, 아니면 7절의 행동 요구에서 설교가 끝났는지요.
- 결론에서 십자가 또는 부활절을 향한 문장이 실제로 있었는지, 있었다면 몇 번째 문장이었고 어떤 말로 표현하셨는지 녹취록에서 찾아보십시오.
적용이 붕 뜨지 않게
사순절 설교의 적용은 회개하며 십자가를 바라봅시다로 끝나기 쉽습니다. 이 문장은 방향은 있으나 회중이 화요일에 무엇을 할지 말해 주지 않습니다. 이 본문들에 맞는 적용은 무엇을 끊을지보다 끊은 것이 어디로 가는지를 한 가지로 정해 주는 것이며, 시편 51편이라면 하나님 앞에서 한 가지 죄를 이름 붙여 부르는 일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 이번 주에 한 끼를 정해 금식하고, 그 식비만큼을 교회가 돕고 있는 한 가정이나 구제 헌금에 그 주 안에 보내십시오(이사야 58:7).
- 시편 51편을 이번 주에 세 번 소리 내어 읽고, 10절을 읽을 때 자신이 하나님께 정직하게 말하지 못한 일 한 가지를 구체적으로 이름 붙여 고백하십시오.
- 다음 주일까지 신명기 8:3, 6:16, 6:13 세 구절을 외우고, 유혹이 오는 순간 예수께서 하신 대로 그 말씀을 입으로 말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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