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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0:35-45

마가복음 10장 설교 — 섬기려 오신 인자, 대속물로 주신 목숨

마가복음 10:35-45는 세 번째 수난 예고 바로 뒤에 놓여 있어서, 제자들의 자리다툼과 예수님의 십자가가 한 장면 안에서 정면으로 부딪히는 본문입니다. 섬김을 말하기는 쉽지만, 이 본문은 45절의 대속을 빼놓고 섬김만 남기면 도덕 훈화가 되고, 대속만 남기면 42-44절의 회중을 향한 명령이 사라지기 때문에 설교자에게 둘을 한 호흡에 붙들 것을 조용히 요구합니다. 설교하신 뒤 녹음을 놓고 아래 질문 다섯을 짚어 보실 수 있도록 Preaching Lab이 이 페이지를 준비했습니다.

본문 한눈에

  1. 32-34절에서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당하실 고난을 가장 자세히 예고하신 직후, 야고보와 요한이 영광의 자리, 곧 좌우편을 요구하며 나아옵니다(35-37절).
  2. 예수님은 꾸짖는 대신 잔과 세례를 물으시고, 두 사람은 할 수 있다고 답하지만 자리는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의 것이라 하십니다(38-40절).
  3. 나머지 열 제자가 분히 여기는데(41절), 본문은 그 분노가 의로움이 아니라 같은 욕망의 다른 얼굴임을 굳이 감추지 않습니다.
  4. 예수님은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다스리는 방식을 거울로 세우신 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다고 선언하시며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종이 되라 하십니다(42-44절).
  5. 그리고 그 명령의 근거를 인자 자신에게서 찾으십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려 하고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목숨을 주려 함이라는 45절이 본문 전체를 떠받칩니다.

설교가 갈 수 있는 길 셋

45절에서 출발하는 설교 — 대속이 먼저, 섬김은 그 뒤

본문을 45절에서부터 거꾸로 읽어, 섬김의 명령(43-44절)이 인자의 대속 사역 위에 서 있음을 보이는 방향입니다. 회중은 먼저 섬김을 받은 자로 서고, 그 다음에야 섬기는 자로 부름받습니다. 이 방향은 복음을 분명히 하는 대신, 42-44절의 명령이 실제로 회중의 월요일에 닿도록 하는 데 설교의 뒷부분을 상당히 들여야 하는 비용이 있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에서 출발하는 설교 — 제자의 욕망과 예수님의 잔

35-40절의 대화를 중심에 두고, 영광을 구하는 요구에 예수님이 잔과 세례로 답하신다는 점을 따라가는 방향입니다. 제자도가 자리가 아니라 고난에 동참하는 길임을 회중 각자의 요구와 맞대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방향은 두 제자를 회중이 내려다보는 대상으로 세우기 쉬워서, 41절의 열 제자와 함께 설교자와 회중이 같은 자리에 서 있음을 드러내는 데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42-44절에서 출발하는 설교 — 교회 안의 권력을 다시 정의함

이방인의 집권자들과 대비되는 공동체의 질서, 곧 크고자 하는 자가 섬기는 자가 되는 뒤집힌 위계를 본문의 중심으로 삼는 방향입니다. 직분, 당회, 부서 운영처럼 교회의 실제 구조에 본문을 대어 보게 되어 회중에게 가장 구체적으로 들립니다. 그만큼 설교자 자신이 강단에 서 있는 방식이 본문 앞에 함께 놓이게 되고, 45절을 근거가 아니라 마무리 인용으로 흘려보내지 않도록 붙드는 것이 이 방향의 요구입니다.

이 본문에서 흔히 어긋나는 자리

45절을 뺀 섬김 설교

이 본문으로 섬김을 설교하면서 정작 대속물이라는 말이 설교 전체에서 한 번도 풀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본문은 겸손하라는 좋은 말씀이 되고, 회중은 예수님을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만 듣습니다. 45절은 인자가 섬김의 모범이라는 말이 아니라, 그 목숨으로 값을 치르셨다는 선언이라는 점이 설교에서 들려야 합니다.

야고보와 요한을 웃음거리로 삼음

수난 예고 직후에 자리를 구하는 두 제자의 어긋남은 예화 없이도 극적이라, 설교자가 그 어긋남을 조롱의 재료로 쓰기 쉽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두 사람을 꾸짖지 않으시고 물으셨고, 41절은 남은 열 명도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회중이 두 제자를 내려다보며 웃고 나가면 본문이 겨눈 마음을 비켜 간 것입니다.

38-40절을 건너뜀

잔과 세례, 그리고 자리는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설명하기 까다로워 자주 생략됩니다. 잔이 무엇인지, 두 제자가 훗날 실제로 어떤 길을 걸었는지, 좌우편이 누구의 것인지에 대해 전통마다 읽는 결이 다르니 한 가지로 못 박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이 절들을 건너뛰면 예수님의 답이 곧바로 42절로 넘어가 버려, 영광을 구하는 요구에 고난으로 답하셨다는 본문의 무게가 빠집니다.

설교하신 뒤 스스로 물을 다섯 가지

  1. 녹음에서 45절의 대속물이라는 말이 언급된 횟수와 그 자리를 세어 보십시오. 이 말이 설교 본론에서 풀어졌는지, 아니면 결론에서 한 번 인용되고 끝났는지요.
  2.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41절의 열 제자를 가리켜 하신 말씀 가운데 회중이 웃은 대목이 몇 번 있었는지, 그리고 그 뒤에 설교자 자신과 회중을 같은 자리에 세운 문장이 실제로 이어졌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3. 38-40절, 곧 잔과 세례와 아버지께서 정하신 자리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설교에서 다루셨는지, 다루셨다면 몇 분을 쓰셨고 어떤 말로 설명하셨는지 녹취록에서 찾아보십시오.
  4. 42절의 이방인 집권자들과 43-44절의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다는 대비를 설교하실 때, 교회 밖의 권력만 예로 드셨는지 아니면 교회 안의 직분과 관계를 예로 든 문장이 있었는지 세어 보십시오.
  5. 적용 부분에서 섬기라는 방향의 문장은 몇 개였고, 이번 주에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고 특정한 문장은 몇 개였는지 녹취록에서 갈라 세어 보십시오.

적용이 붕 뜨지 않게

이 본문의 적용은 섬기는 사람이 됩시다에서 멈추기 가장 쉽습니다. 방향은 옳지만 회중이 강단을 떠나며 손에 쥔 것이 없습니다. 본문 자체가 크고자 하는 자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라는 구체적인 욕망을 겨누고 있으니, 적용도 회중 각자가 자리를 구하는 바로 그 지점을 짚어 이번 주 안에 할 수 있는 한 가지로 좁혀지는 것이 본문에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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