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5:1-11
로마서 5장 설교 — 하나님과 화평, 환난이 소망을 이루는 길
로마서 5:1-11은 칭의를 다룬 1-4장이 끝나는 자리에서 「그러므로」로 시작하며, 의롭다 하심을 받은 사람이 지금 무엇을 누리는지를 말합니다. 화평, 은혜, 소망이라는 큰 낱말이 연이어 나오고 그 사이에 환난이 놓여 있어, 설교자는 위로와 교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이 본문은 설교자에게 「우리가 이미 받은 것」을 회중이 실제로 붙들 수 있도록 말해 달라고 조용히 요구합니다. Preaching Lab은 설교하신 뒤 녹음을 놓고 그 요구가 채워졌는지 함께 살피는 자리입니다.
본문 한눈에
- 1-2절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결과를 셋으로 말합니다. 하나님과의 화평, 은혜에 들어감,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는 자랑입니다.
- 3-4절은 뜻밖에도 환난 중에도 자랑한다고 하며, 환난에서 인내, 연단, 소망으로 이어지는 사슬을 놓습니다.
- 5절은 그 소망이 부끄럽지 않은 까닭을 성령으로 우리 마음에 부어진 하나님의 사랑에서 찾습니다.
- 6-8절은 그 사랑의 증거를 십자가에서 봅니다. 우리가 연약하고 죄인이며 원수였을 때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다는 것입니다.
- 9-11절은 「하물며」의 논리로 나아갑니다. 원수였을 때 화목하게 하셨다면, 화목된 지금은 그의 생명으로 구원받을 것이 더욱 확실하고,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합니다.
설교가 갈 수 있는 길 셋
화평은 감정이 아니라 관계의 상태다
1절의 화평을 마음의 평안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뀐 객관적 사실로 세우는 길입니다. 불안한 성도에게 「느낌이 아니라 자리」를 말할 수 있어 힘이 있습니다. 다만 그러려면 1-4장의 칭의를 짧게라도 다시 세워야 하고, 감정을 무시하는 설교로 들리지 않도록 5절의 성령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아야 합니다.
환난에서 소망으로 가는 사슬
3-5절의 네 고리를 따라가며 고난 중에 있는 회중을 위로하는 길입니다. 이 방향은 회중의 현실에 바로 닿지만, 이 사슬의 끝이 「강해진 나」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는 소망이라는 점을 놓치면 자기계발 설교가 됩니다. 사슬의 근거가 5절 이후 십자가에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 주어야 합니다.
「하물며」의 논리로 구원의 확신을 세우기
6-11절의 「원수였을 때 이미 하셨다면 지금은 더욱」이라는 논증을 설교의 뼈대로 삼는 길입니다. 구원의 확신을 감정이 아니라 논리로 세워 주어 오래 남습니다. 대신 논증이 촘촘한 만큼 강단에서 순서를 흐트러뜨리면 회중이 따라오지 못하고, 10절의 「그의 생명으로」가 무엇을 뜻하는지 한 번은 풀어야 합니다.
이 본문에서 흔히 어긋나는 자리
「그러므로」를 건너뛰고 5장만 설교하기
1절의 「그러므로」는 앞 네 장의 칭의를 전제합니다. 이것을 생략하면 화평과 소망이 마치 우리가 만들어 내야 할 것처럼 들리고, 본문이 말하는 「받은 것」이 「해야 할 것」으로 바뀝니다. 한두 문장이라도 칭의를 다시 놓고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환난이 자동으로 소망을 만든다고 말하기
3-4절의 사슬을 「고난은 사람을 성장시킨다」는 일반 진리로 바꾸는 것입니다. 본문은 「우리가 자랑한다」는 고백의 자리에 있고, 5절이 그 근거를 성령과 하나님의 사랑에 둡니다. 근거 없이 사슬만 말하면 고난 중에 소망을 못 느끼는 성도는 자신의 믿음이 부족하다는 결론으로 밀려납니다.
예화가 십자가 자리를 대신하기
7-8절은 「의인을 위해 죽는 사람도 드문데 죄인을 위해 죽으셨다」는 대비인데, 여기서 희생적 사랑 예화를 길게 쓰면 예화의 감동이 본문의 논점을 덮습니다. 본문의 요점은 「누가 죽었는가」가 아니라 「누구를 위해, 어떤 상태의 사람을 위해 죽으셨는가」입니다. 예화는 대비를 드러내는 데서 멈춰야 합니다.
설교하신 뒤 스스로 물을 다섯 가지
- 1절의 「그러므로」가 가리키는 칭의를 설교 어느 지점에서 몇 문장으로 세우셨는지요, 아니면 1절을 바로 화평에서 시작하셨는지요.
- 「화평」을 설명할 때 감정으로 풀었는지 관계로 풀었는지, 녹취록에서 그 낱말이 나온 자리를 세어 보면 어느 쪽이 더 많은지요.
- 3-5절의 사슬(환난, 인내, 연단, 소망)을 말하신 뒤 5절의 성령과 하나님의 사랑을 그 근거로 연결한 문장이 실제로 있었는지요, 있었다면 몇 분쯤이었는지요.
- 6-8절에서 십자가를 말한 시간과 그 자리에 쓴 예화의 시간 중 어느 쪽이 길었는지요.
- 9-11절의 「하물며」 논리를 회중에게 한 번이라도 완결된 문장으로 들려주셨는지요, 아니면 10절을 읽고 곧바로 결론으로 넘어가셨는지요.
적용이 붕 뜨지 않게
이 본문의 적용은 「믿음으로 이미 받은 것을 확인하는 행동」이어야지 「소망을 만들어 내라」는 요구가 되면 안 됩니다. 「고난 중에도 소망을 가집시다」는 방향이지 행동이 아니어서 회중이 주중에 무엇을 할지 모릅니다. 착지한 적용은 회중이 이번 주에 어느 자리에서 1절이나 8절을 붙들지 그 자리와 방법을 짚어 줍니다.
- 지금 겪고 있는 환난 하나를 종이에 적고, 그 옆에 3-5절의 네 낱말을 차례로 써 보며 지금 어느 고리에 있는지 하나님 앞에 말씀드리는 시간을 한 번 갖는 것입니다.
- 「원수 되었을 때에」라는 10절의 말씀을 이번 주 자신이 죄책감에 눌리는 순간 한 번 소리 내어 읽고, 그 상태에서도 화목하게 하셨음을 스스로에게 되뇌는 것입니다.
- 화평이 관계의 상태라면 사람과의 관계도 그러하니, 오래 미뤄 둔 한 사람에게 이번 주 안에 먼저 연락하여 화해의 첫 말을 건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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