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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5:1-26, 50-58

고린도전서 15장 설교 — 만일 부활이 없으면, 그리고 그러므로

고린도전서 15장은 부활절 강단에서 가장 자주 펼쳐지는 본문이면서, 장례식장에서도 읽히는 본문입니다. 그만큼 회중은 이 본문의 결론을 이미 알고 앉아 있고, 설교자는 그 익숙함 위에서 12절부터 19절까지의 무거운 가정을 건너뛰고 싶은 유혹을 받으십니다. 이 본문이 설교자에게 조용히 요구하는 것은, 20절의 「그러나 이제」가 실제로 놀라운 소식이 되도록 그 앞의 「만일」을 회중이 들을 만큼 충분히 머무는 일입니다.

본문 한눈에

  1. 1절부터 11절에서 바울은 자신이 전해 받아 전한 복음의 뼈대를 다시 세웁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장사되시고 사흘 만에 살아나셨으며, 여러 증인에게 나타나셨다는 것, 그리고 그 증인 가운데 가장 작은 자인 자신도 은혜로 여기 있다는 것입니다.
  2. 12절부터 19절은 고린도 교회 안의 어떤 이들이 죽은 자의 부활을 부인하는 데 대해, 만일 그렇다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고 믿음도 전도도 헛되며 우리는 아직 죄 가운데 있다고 끝까지 밀고 나갑니다.
  3. 20절부터 26절은 그 가정을 뒤집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첫 열매로 살아나셨고, 아담 안에서 모두 죽은 것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삶을 얻으며, 각각 자기 차례대로 이루어지고, 마지막으로 멸망당할 원수는 사망입니다.
  4. 50절부터 57절은 혈과 육이 하나님 나라를 이어받을 수 없다는 데서 출발해, 마지막 나팔에 우리가 다 변화되고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할 것을 입으며, 사망이 삼켜지고 그 쏘는 것인 죄와 죄의 권능인 율법이 끝난다고 선언합니다.
  5. 58절의 「그러므로」는 이 모든 것을 한 문장의 권면으로 모읍니다. 견실하고 흔들리지 말고 주의 일에 힘쓰라,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기 때문이다.

설교가 갈 수 있는 길 셋

전해 받은 복음의 뼈대 (1-11절)

부활을 감정이나 상징이 아니라 전해 받은 사실로 세우는 방향입니다. 죽으심, 장사, 살아나심, 나타나심의 네 마디와 「성경대로」라는 반복이 설교의 구조가 됩니다. 이 방향은 변증 설교로 굳어지기 쉬워서, 11절에서 멈추지 말고 12절 이후의 「만일」과 58절의 「그러므로」까지 이어 갈 힘을 남겨 두셔야 합니다.

만일 부활이 없으면 (12-19절)

바울의 가정법을 설교의 중심에 두고, 부활 없는 신앙이 무엇을 잃는지를 끝까지 따라가는 방향입니다. 회중 가운데 실제로 이 의심을 품고 앉아 있는 분들에게 가장 정직한 설교가 될 수 있습니다. 대신 19절의 「가장 불쌍한 자」를 서둘러 덮지 않고 그 무게를 회중이 느낄 시간을 주어야 하며, 그래야 20절이 위로가 됩니다.

그러므로 수고가 헛되지 않다 (20-26절, 50-58절)

첫 열매와 차례, 마지막 원수인 사망의 멸망, 그리고 그 위에 선 58절의 권면을 따라가는 방향입니다. 부활이 내세의 소식이 아니라 오늘 이 회중의 수고를 지탱하는 근거임을 보이는 설교입니다. 이 방향의 값은, 58절이 봉사 독려로 떨어지지 않도록 「그러므로」 앞의 50절부터 57절을 실제로 설교하는 데 있습니다.

이 본문에서 흔히 어긋나는 자리

「만일」을 건너뛴 부활절 환호

회중이 결론을 알고 있으니 12절부터 19절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20절로 넘어가는 설교가 많습니다. 그러면 「그러나 이제」가 뒤집는 것이 없어지고, 설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높이의 환호가 됩니다. 바울이 여덟 절을 들여 가정을 밀고 간 것은 회중 안의 의심을 대신 말해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몸의 부활이 영혼의 불멸로 바뀌는 자리

50절의 「혈과 육」을 몸 자체에 대한 부정으로 읽으면, 설교가 어느새 「영혼이 천국에 간다」는 이야기로 옮겨 갑니다. 그러나 본문은 몸이 버려진다가 아니라 변화된다고 말하고, 그 사이의 27절부터 49절이 그 몸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 24절부터 26절의 「차례」와 「마지막」을 두고 재림과 천년기의 순서는 교단마다 읽는 방식이 다르므로, 본문이 말하는 만큼만 말하고 특정 도식을 본문에 얹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58절만 남는 설교

마지막 대지에서 「그러므로」를 떼어 내고 「주의 일에 힘쓰라」만 남기면, 부활 설교가 봉사 권면으로 끝납니다. 사망의 쏘는 것이 죄라는 56절과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57절이 빠지면 수고가 헛되지 않다는 말의 근거도 함께 빠집니다. 같은 이유로 나비나 봄이나 씨앗 같은 자연 순환 예화가 본문을 대신하면, 「변화되리니」라는 단회적 사건이 해마다 돌아오는 계절로 낮아집니다.

설교하신 뒤 스스로 물을 다섯 가지

  1. 12절부터 19절의 가정법에 설교 시간이 실제로 얼마나 쓰였는지요. 녹음에서 19절을 읽은 뒤 몇 초 만에 20절로 넘어갔는지, 그 사이에 회중이 그 허무함을 들을 문장이 몇 개 있었는지 세어 보십시오.
  2. 설교에서 「부활」을 풀어 말한 문장들을 녹취록에서 찾아, 그것이 몸이 다시 사는 것으로 말해졌는지 영혼이 천국에 가는 것으로 말해졌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후자만 있다면 50절부터 54절이 설교에서 어디로 갔는지 되짚어 보셔야 합니다.
  3. 3절과 4절의 「성경대로」가 설교에서 다루어졌는지요. 부활을 구약의 어느 본문이나 약속과 연결한 자리가 녹음에 한 번이라도 있었는지, 아니면 신약 안에서만 머물렀는지 보십시오.
  4. 56절의 「사망의 쏘는 것은 죄」가 설교에 들어왔는지요. 녹취록에서 「죄」라는 말이 몇 번 나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죽음의 두려움과 연결되어 말해졌는지 따로 떨어져 있었는지 세어 보십시오.
  5. 58절의 「주의 일」이 설교 끝에서 무엇인지 하나라도 이름이 붙었는지요. 녹음의 마지막 오 분에서 「헛되지 않다」는 말이 어떤 구체적인 수고를 가리켰는지, 아니면 수고 일반을 가리켰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적용이 붕 뜨지 않게

이 본문에서 방향만 있는 적용은 「부활 신앙으로 흔들리지 말고 살아갑시다」로 끝나는 적용입니다. 옳은 말이지만, 회중이 월요일에 무엇을 다르게 할지는 남지 않습니다. 착지한 적용은 58절의 「주의 일」과 「수고」에 이 회중이 실제로 하고 있는 일 하나를 이름 붙여 주고, 20절의 「그러나 이제」를 누군가에게 실제로 건네게 하는 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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