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0:1-17
출애굽기 20장 설교 — 구원 뒤에 주어진 열 말씀
십계명은 교회가 오래 암송해 온 본문이라 회중이 이미 다 안다고 여기기 쉽고, 그래서 오히려 설교자가 본문을 새로 읽지 않고 강단에 서기 쉽습니다. 그런데 1-2절이 먼저 놓여 있습니다. 계명이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구원 뒤에 주어진 말씀이라는 순서를 설교가 지키는지, 그리고 열 개를 나열하다 끝나지 않고 한 회중의 이번 주로 내려가는지가 이 본문의 조용한 요구입니다. 설교하신 뒤 녹음을 두고 스스로 점검하실 때 Preaching Lab이 그 자리를 함께 봐 드릴 수 있습니다.
본문 한눈에
- 1-2절에서 하나님은 계명을 말씀하시기 전에 먼저 자신을 소개하십니다. 애굽 종 되었던 집에서 이끌어 낸 분이라는 서문이 열 말씀 전체의 근거입니다.
- 3-11절, 첫 넷은 하나님을 향합니다. 다른 신을 두지 말 것, 형상을 만들지 말 것,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 것, 안식일을 기억할 것이며, 둘째와 넷째 계명에는 이유와 약속이 길게 붙어 있습니다.
- 12절 부모 공경은 약속이 딸린 계명으로, 하나님을 향한 계명과 이웃을 향한 계명 사이의 이음새에 놓여 있습니다.
- 13-17절, 나머지는 이웃을 향합니다. 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 증거는 행위를 다루고, 마지막 탐심은 행위 이전의 마음을 다루어 열 말씀이 겉에서 속으로 내려가며 닫힙니다.
- 본문 바로 뒤 18-21절에서 백성은 두려워 물러서고, 모세가 중보자로 나섭니다. 계명은 처음부터 중보 없이 들을 수 있는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설교가 갈 수 있는 길 셋
서문이 계명을 읽는 열쇠입니다
2절을 대지의 출발점으로 삼아, 열 말씀 전체를 이미 건져 낸 백성에게 주어진 삶의 모양으로 읽는 방향입니다. 은혜가 먼저이고 순종이 응답이라는 순서가 분명해지고, 율법주의 걱정 없이 계명을 힘 있게 선포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이 방향은 서문에 머무르다 정작 열 계명의 내용을 한 번도 진지하게 다루지 않을 위험을 안고 있어, 서문 다음에 실제 계명으로 내려가는 시간을 확보하셔야 합니다.
두 돌판,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첫 넷과 나머지 여섯의 구조를 따라, 예수께서 마태복음 22:37-40에서 요약하신 두 계명으로 본문을 읽는 방향입니다. 회중이 열 개를 낱개로 외우는 대신 하나의 방향으로 붙잡게 해 주고, 신약과의 연결이 자연스럽습니다. 요구되는 것은 열 계명을 다 다루려다 하나에 2분씩 배분하는 목록 설교가 되지 않도록, 두 돌판 각각에서 계명 하나씩만 골라 깊이 내려가는 절제입니다.
마지막 계명이 열 말씀을 뒤집어 보입니다
17절 탐심 금지에서 출발해, 겉으로 지킨 사람도 속에서는 무너져 있음을 드러내고 그래서 계명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몰아간다는 방향입니다. 로마서 7:7이 바로 이 계명을 들어 말하는 것과 맞물리고, 스스로 괜찮다고 여기는 회중을 정직하게 흔듭니다. 이 방향은 정죄에서 끝나기 쉬우므로, 18-21절의 중보자 모세와 그 너머의 그리스도로 설교가 실제로 도착해야 하며 그 도착이 마지막 1분 첨언이 아니라 대지 하나여야 합니다.
이 본문에서 흔히 어긋나는 자리
2절을 읽고 곧바로 3절로 건너뜁니다
서문을 낭독은 하지만 설교 안에서는 한 번도 다시 언급하지 않고, 결국 열 가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만 남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러면 본문이 뒤집힙니다. 구원이 먼저이고 계명이 뒤인데, 회중은 계명을 지켜야 하나님께 받아들여진다고 듣고 돌아갑니다. 녹취록에서 2절이 서두 이후에 다시 등장하는지 확인해 보시면 이 함정에 빠졌는지 바로 드러납니다.
둘째와 넷째 계명을 옛 시대 이야기로 흘려보냅니다
형상 금지는 우상 조각이 없는 우리와 무관하다고, 안식일은 주일 성수로 바꿔 한 줄로 끝내는 설교가 많습니다. 그런데 본문은 이 두 계명에 가장 긴 설명을 붙였습니다. 하나님을 내 손에 잡히는 모양으로 줄이려는 마음과, 일을 멈추지 못하는 삶은 오늘 회중의 것입니다. 안식일과 주일의 관계는 전통마다 이해가 다르니 그 갈림을 밝혀 두시되, 계명 자체를 건너뛰지는 마셔야 합니다.
십계명 예화가 본문을 대신합니다
십계명을 다룬 영화나 법정에 걸린 십계명 논쟁, 신앙 위인의 일화가 본문보다 길어지는 경우입니다. 예화가 강할수록 회중은 예화를 기억하고 본문은 잊습니다. 특히 열 계명은 각 절이 짧아서 예화 하나가 계명 하나를 통째로 덮어 버리기 쉽습니다. 예화 하나의 길이가 그 예화가 섬기는 계명을 다룬 시간보다 길다면 자리를 바꿔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설교하신 뒤 스스로 물을 다섯 가지
- 설교 전체에서 2절의 서문, 곧 애굽에서 이끌어 내신 하나님이 서두 낭독을 제외하고 몇 번 다시 언급되었는지, 그리고 그중 한 번이라도 계명의 근거로 명시되었는지 녹취록에서 세어 보십시오.
- 열 계명 중 실제로 2분 이상 다룬 계명은 몇 개이고 어느 것입니까. 한 줄로 지나간 계명이 여섯 개 이상이라면 이 설교는 본문 강해가 아니라 목록 낭독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17절 탐심이 설교에서 다루어졌는지, 다루어졌다면 행위가 아닌 마음의 문제로 이름 붙여졌는지, 아니면 도둑질과 같은 항목으로 뭉뚱그려졌는지 해당 대목을 찾아 보십시오.
- 계명을 지키지 못한 회중에게 설교가 어디로 데려갔습니까. 18-21절의 중보자나 그리스도의 순종과 용서가 언급된 시점이 설교 몇 분 지점이고, 그 대목에 몇 문장이 쓰였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 적용 대목에서 회중이 이번 주에 할 수 있는 구체적 행동이 한 가지라도 이름 불렸는지, 아니면 계명을 잘 지키자, 하나님 사랑하고 이웃 사랑하자로 끝났는지 마지막 5분의 녹취를 읽어 보십시오.
적용이 붕 뜨지 않게
십계명 설교의 적용은 열 가지를 다 지키자는 말로 끝나기 가장 쉬운 자리입니다. 방향은 이미 본문에 다 있으니, 설교자가 더할 것은 한 회중이 이번 주 어느 요일에 무엇을 할지입니다. 열 계명 중 하나를 고르고, 그 하나에서 행동 하나를 고르십시오. 회중이 돌아가는 길에 그 한 가지를 기억할 수 있으면 설교는 내려앉은 것입니다.
- 넷째 계명에서, 이번 주 하루를 정해 저녁 식사 후 두 시간 동안 휴대전화와 업무를 내려놓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다음 주일에 한 사람에게 이야기해 보십시오.
- 다섯째 계명에서, 살아 계신 부모님이나 부모 자리에 계셨던 분께 이번 주 안에 전화 한 통을 드리되 용건 없이 안부만 묻는 통화를 해 보십시오.
- 아홉째 계명에서, 이번 주 대화 중 누군가에 대해 확인하지 않은 말을 옮기려는 순간 한 번 멈추고, 그 일이 있었다면 주중 기도에서 그 이름을 두고 기도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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