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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29:1-14

예레미야 29장 설교 — 포로지에서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라

예레미야 29:11은 한국 교회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 가운데 하나이지만, 그 앞의 열 절은 훨씬 덜 읽힙니다. 이 본문은 바벨론에 끌려간 포로들에게 보낸 편지이고, 11절의 약속은 칠십 년을 그곳에서 살아내라는 4-7절의 명령 위에 서 있습니다. 이 본문을 맡으신 설교자는 회중이 이미 알고 있는 한 절과, 그 절이 실제로 놓인 자리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 일을 하시게 됩니다. 설교 후 녹음으로 돌아보실 때 Preaching Lab 이 그 점검을 돕습니다.

본문 한눈에

  1. 1-3절은 이 본문이 예루살렘에 남은 예레미야가 바벨론의 포로들에게 보낸 편지임을 밝히고, 그 편지가 왕의 사신 편에 실려 갔다는 정황을 적습니다.
  2. 4-7절에서 하나님은 포로들을 자신이 그곳으로 옮긴 자들이라 부르시며 집을 짓고 밭을 일구고 자녀를 결혼시키고,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며 그곳을 위해 기도하라고 명하십니다.
  3. 8-9절은 곧 돌아간다고 말하는 선지자들과 꿈꾸는 자들을 경계하라고 하시며, 그들의 말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고 못 박습니다.
  4. 10-11절에서 칠십 년이라는 기한이 명시되고, 그 뒤에야 하나님이 그들을 향해 가지신 계획, 곧 평안과 미래와 소망이 선포됩니다.
  5. 12-14절은 그들이 부르짖고 온 마음으로 찾을 때 하나님이 만나 주시고 포로 된 자리에서 돌이키실 것이라는 약속으로 편지를 닫습니다.

설교가 갈 수 있는 길 셋

여기에 심어진 백성: 4-7절을 중심으로

하나님이 포로들을 바벨론으로 옮기셨다는 4절의 주어에 무게를 두고, 원치 않은 자리에서 뿌리내리고 그 도시의 평안을 구하는 삶을 설교하는 길입니다. 직장, 동네, 이 나라를 떠나고 싶어하는 성도들에게 곧바로 닿습니다. 다만 7절의 기도가 원수의 도시를 위한 것이었음을 회중이 느끼도록 바벨론의 무게를 먼저 세워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정착의 권면이 평범한 처세훈으로 내려앉습니다.

칠십 년 뒤의 소망: 10-11절을 중심으로

11절의 약속을 10절의 기한과 함께 읽어, 하나님의 계획이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세대를 건너는 회복의 약속이었음을 드러내는 길입니다. 이 편지를 받은 어른들 대부분은 귀환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설교의 뼈대가 됩니다. 이 길은 회중이 사랑하는 구절을 좁히는 것처럼 들릴 수 있으므로, 약속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넓히는 것임을 설교자가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거짓 위로와 참 위로: 8-9절과 12-14절을 맞세워

곧 끝난다고 말하는 선지자들의 위로와, 칠십 년을 말하되 그 끝에 하나님이 만나 주신다는 위로를 대조하는 길입니다. 고난 중의 성도에게 어떤 말이 진짜 위로인지를 다루게 되어 목회적으로 무겁고 정직한 설교가 됩니다. 이 길은 오늘의 강단이 8-9절의 선지자 자리에 설 수 있음을 설교자 자신이 인정하는 데서 힘을 얻으며, 그 인정이 빠지면 남을 향한 비판으로만 남습니다.

이 본문에서 흔히 어긋나는 자리

11절만 남고 편지가 사라지는 설교

11절을 개인의 진로와 형통을 보증하는 약속으로 읽고, 1-10절은 배경 설명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그러면 본문이 하려던 말, 곧 돌아가지 못하는 자리에서 살아내라는 말이 뒤집힙니다. 11절을 설교하시더라도 그 절이 칠십 년이라는 말 다음에 온다는 순서를 회중이 기억하고 돌아가게 하십시오.

바벨론을 무해한 도시로 만드는 설교

성읍의 평안을 구하라는 7절을 시민 의식이나 지역 봉사로 바로 옮기면, 그 성읍이 성전을 무너뜨리고 백성을 끌고 간 제국이었다는 사실이 빠집니다. 그 무게가 빠지면 7절의 명령은 놀라운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 되고, 설교의 긴장이 사라집니다. 회중이 자기 삶의 바벨론을 떠올릴 수 있도록 그 도시가 무엇을 했는지 한 번은 말씀하셔야 합니다.

예화가 편지를 대신하는 설교

이민, 유학, 지방 발령 같은 예화가 4-7절과 잘 맞기 때문에 예화가 길어지고 본문은 예화의 근거 구절로 줄어드는 일이 잦습니다. 그러면 회중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기억하되 하나님이 옮기셨다는 4절의 주어는 놓칩니다. 예화가 끝난 뒤 본문의 절로 돌아오는 문장이 있는지 원고에서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설교하신 뒤 스스로 물을 다섯 가지

  1. 녹취록에서 11절을 인용하거나 언급한 횟수와 4-7절을 언급한 횟수를 각각 세어 보십시오. 어느 쪽이 더 많았고, 11절을 처음 말씀하신 때가 설교의 몇 분 지점이었는지요.
  2. 칠십 년이라는 10절의 기한을 설교 안에서 한 번이라도 말씀하셨는지, 그리고 이 편지를 받은 사람들 대부분이 귀환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언급하셨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3. 바벨론이 예루살렘에 무엇을 했는지를 설명한 문장이 설교에 있었는지요. 있었다면 7절의 기도 명령을 말씀하시기 전이었는지 후였는지 위치를 찾아보십시오.
  4. 8-9절의 거짓 선지자를 다루셨다면, 그들을 과거의 인물이나 다른 교회의 문제로만 두셨는지, 아니면 오늘의 강단과 설교자 자신에게도 돌리는 문장이 하나라도 있었는지 녹취록에서 찾아보십시오.
  5. 적용 부분에서 성도가 이번 주에 할 수 있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명명한 문장이 몇 개였는지 세어 보시고, 그 행동이 자기 유익이 아니라 자기가 속한 도시나 이웃의 평안을 향한 것이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적용이 붕 뜨지 않게

이 본문에서 붕 뜬 적용은 어디에 있든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자, 우리 지역을 사랑하자에서 끝나는 것입니다. 안착한 적용은 7절의 두 동사, 곧 평안을 구하는 일과 기도하는 일을 성도가 사는 실제 동네와 직장에 붙여서, 다음 주일 전에 했는지 안 했는지 스스로 답할 수 있는 크기로 줄여 줍니다. 그리고 그 행동이 자기가 떠나고 싶어하는 자리를 향한 것일 때 이 본문의 적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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